[13.02.19] 인재육성·기업환경 개선·창업지원 통해 일하고 싶은 기업도시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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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2-19 10:07 조회5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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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도시다. 52만 인구에다 기업체 수도 수천 개나 되지만 사회·문화적 자양분이 아직 부족한 탓이다. 다행히 '하드 파워'에 걸맞은 '소프트 파워'를 키우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다.
대학에선 산업현장 실습으로 산학협력
입학에서 취업까지 평생진로교육 탄력
기업 핵심기술 보관·인증과 경영혁신
경영자금 지원 등 관련 기관도 진력
고졸채용·창업지원 움직임도 활발해
■ 취업교육 강화하는 대학
인제대(총장 이원로)는 학생들이 산업 현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적자원개발처가 기업들을 만나며 노력한 덕분에 이번 겨울방학때 학생 92명이 산업현장에서 4주간 훈련을 받았다. 대학 측은 훈련비 70만 원을 제공해 사기를 높였고, 현장일지를 매일 쓰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했다. 더구나 기업과 담당교수가 면밀하게 성과를 평가해 학점을 준 덕에 만족도도 높았다.
▲ 인제대의 홍보 도우미 학생들이 인적자원개발처에서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인제대가 입학부터 취업까지 학생을 이끄는 '평생진로교육제도'의 일환이다. 1학년 때부터 담당교수가 정해지고 직업적성검사를 통한 맞춤형 상담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 외국어 실력을 키우도록 기숙사 한 개 동을 '잉글리시 타운'으로 꾸몄다. 외국인 학생과 한 방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 경쟁률이 높다. 인제대 관계자는 "학생들끼리 핼러윈 파티도 벌이고, 어릴 때 입양된 한국계 학생의 부모를 찾아주는 훈훈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좋은 기업 만들기에 나선 각종 기관들
구직자가 대학에서 착실한 준비를 하더라도 취업이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다. 반대로 기업은 일할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전문가들은 구직자의 눈높이가 현장 상황에 맞지 않는 '미스매칭' 현상이 고용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눈높이를 낮추라"고 권고했지만, 구직자는 더 좋은 근무환경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좋은 기업이 많아져야 구직 시장도 안정된다는 얘기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청장 안병규)은 중소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김해에는 금형, 주조, 열처리 등 열악한 생산환경에 놓인 기업이 많아 이들 기업에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협력해 '경영혁신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소기업형 정보화 모델을 보급한다. 프로그램 설치 후에는 약 3년간 유지보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핵심기술 임치금고' 사업도 벌인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이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는 사고에 대비해 기술을 보관하고 이를 인증한다.
내외동에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지부장 김의선)는,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올해 110억 원을 빌려줄 계획이다. 지난해 31억 5천만 원보다 많이 늘어난 액수다. 단순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등 기업경영 전반을 진단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컨설팅 사업으로 전개된다. 지난해에는 99개 업체가 혜택을 받았는데, 올해는 115개 업체로 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주촌면에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시작한 한 기업인은 "기존 공장을 재활용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꾸고 싶었는데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동부지부에서 도와줘 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지청장 이해수)도 지난 15일 김해고용센터에서 고용정책설명회를 열고, 기업들이 안정된 고용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기숙사, 구내식당, 목욕시설 등을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기업이 있으면 일정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인력이나 장애인, 고령자 등을 고용하는 업체에게는 일정 기간 월급 일부를 대신 내준다. 이밖에 재직자나 재취업을 바라는 근로자들에게도 상황에 따라 훈련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해시 기업지원과는 현장 기업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매달 둘째 금요일 아침에 주촌면 정산컨트리클럽에서 '김해경제포럼'을 열어 지역 기업인들과 정기적인 대화를 한다. 모범 경영자와 근로자를 표창하기도 하고 강사를 초청해 경영전략을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이라고 해서 수도권에서 기업을 데려오는 제도도 있다. 해당 기업이 김해로 이전을 결정하면 관련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부동산 구입비의 45%까지, 설비투자금의 15%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김해시 경제진흥과는 오는 10월에 기업 100여 곳이 참가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구직자 2천여 명이 현장에서 상담하고 채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또, 공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예품 대전을 열고 46개 업체에 개발장려금 9천6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태국 등 공예산업이 활발한 나라에 공예인을 내보내 견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 고졸채용과 창업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경남은행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취업할 수 있도록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에 16명을 뽑았고 지난해에 20명을 채용했다. 김해지역 학생은 2011년과 지난해에 각 1명씩 선발됐다. 경남은행은 지역 인재 채용에도 관심을 기울여 신입행원 중 90% 이상을 경남지역 출신자로 채용하고 있다.
김해시 안동 한일여고 졸업생 김현지(18) 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에 가야 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경남은행 특성화고 출신자 채용에 응했다"며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는 덕에 배우는 점이 많고 돈도 벌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창업하는 방법도 있다. 부원동에서 기술기업 창업을 돕는 국휘원 중소기업창업경영연구원장은 "취업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좋은 기술을 개발해 창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창업을 도와주는 기관이 있으므로 절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 원장은 기업컨설팅을 통해 신기술이나 특허를 가진 창업 예정자를 찾아내 도와준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업종전환 절차에서부터 제품 수명, 시장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 손익분기점 설정, 자금조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컨설팅을 해준다.
국 원장은 "(곡물로 만든 식기를 보여주며) 이 제품은 땅에 묻으면 몇 년 안에 분해되고, 가격도 기존 플래스틱 제품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며 "김해의 인재들이 창업을 통해 돈을 벌고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