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야학 졸업식ㆍ야학인의 밤
검정 합격자 20명ㆍ대학 진학 4명
뒤늦은 배움의 가치ㆍ기쁨 함께 나눠
졸업장을 잡은 주름진 손에는 자신감과 기쁨이 가득찬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했으나 뒤늦은 배움은 값지고 보람찼다.
지난 18일 김해야학(교장 박충근) 대강당에서 김해야학 제19회 졸업식 및 야학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에는 초졸 졸업생 2명, 중졸 9명, 고졸 9명을 포함한 합격자 20명과 대학에 진학한 4명을 비롯해 교사와 동문 등이 함께 자리했다.
김해 야학은 1999년 3월 원불교서김해교당에서 ‘삼동야학’으로 개교했다. 중학교 과정으로만 시작해 같은해 8월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전해 ‘김해야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2000년에는 초등학교 과정도 신설했다. 2018년까지 총 350명의 검정고시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대학 진학자도 19명에 달한다.
이번에 졸업장을 받은 A씨는 “당시 여유가 없어 부득이하게 학업을 포기했지만 그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그러나 야학으로 인해 다시 연필을 잡을 기회가 생겼고 드디어 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국휘원 김해양산검정고시 동문회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이와 한계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히 자기 의지대로 만학의 길을 간 것에 대해 선배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날의 인생 또한 지금같은 의지로만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다”고 축하했다.
박충근 교장은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교실 문을 들어서고 하루 종일 일한 후 지친 몸으로 수업에 열중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럴 때마다 소명감과 삶의 의미를 느꼈다. ‘배움의 등불’인 야학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