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1522-8198

FAX055-338-0949

자료실

바다는 미래로부터 빌려온 귀중한 유산입니다.

해양정보 | 150개국 400만명 “지금은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 [중앙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1-16 13:22 조회4,861회

본문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와 기후 비상선언 선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기후행동 주간을 맞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와 기후 비상선언 선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는 330개 시민·환경단체가 구성한 ‘기후위기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20~27일 ‘국제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 주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지금의 기후 변화를 ‘기후 위기(Climate Crisis)’로 규정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선언문에서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상승이 1.5도를 넘어설 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온도는 0.5도뿐”이라며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비상행동 21일 서울서 시위
늘어나는 온실가스 탓 기후 급변
산불·허리케인 등 위기 조짐 뚜렷
한국도 태풍·폭염 피해 늘어나

이 같은 집회는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등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도 400여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 역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했다. 이번 동시다발 시위는 23일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과감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이들의 말처럼 기후 위기의 징후는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3만901건의 산불이 발생, 남한의 3분의 1 정도인 2만9944㎢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에 탔다. 지난해 8월의 6048㎢의 5배에 가깝다.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지난여름 폭염으로 그린란드에서 7월 한 달 동안 총 1970억t의 빙하 얼음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허리케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해 250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바하마의 그레이트 아바고 섬에 상륙했을 때 풍속은 시속 297㎞였다. 대서양에서 4년 연속으로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이 나타난 것도 처음이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22일 들이닥친 제17호 태풍 ‘타파’를 비롯해 올해는 태풍 6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온난화로 인해 강력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최고 강도를 유지한 채 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해서 상승하기 때문이다. 22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증가율이 5년 전(2011~2015년)에 비해 20%나 높아졌고, 올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10ppm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후 연평균 3.3% 증가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정한 ‘2020년 목표’와 비교해보면 실제 배출량은 연도별 목표치를 2.3~15.4%씩 초과했다. 줄어들기는커녕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의 배출 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 수준대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견된 굶주림으로 야윈 북극곰. [AP=연합뉴스]

지난 4월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견된 굶주림으로 야윈 북극곰. [AP=연합뉴스]

WMO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1도 상승했고, 5년 전보다도 0.2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기상이변은 물론 산호초와 북극곰이 멸종하는 등 해양생태계도 붕괴할 수밖에 없다. 중국 북부 평원의 경우 2070년이면 여름철 폭염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뀔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 결과에 따면, 2070년과 2100년 사이 이 지역의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가 35도까지 치솟는 일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습구온도가 35도에 이르면 너무 뜨겁고 습도도 높아 사람의 몸은 땀으로 체온을 식힐 수가 없어 그늘에서도 6시간 이상 버틸 수가 없다.
 
극지방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도 상승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2월 남극 여름의 바다 얼음 넓이는 사상 최저였다. WMO는 최근 5년 지구 해수면이 연평균 5㎜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2100년경에는 해수면이 2~3m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지속가능성 리더십 연구소의 폴 길딩 연구원은 최근 펴낸 ‘기후 비상에 대한 정의’라는 보고서에서 “비상사태는 우리가 사회와 경제 등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우리가 직면 한 위험을 적절히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비상사태를 맞아 국가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는 전시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군사비 지출이 전쟁 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 미만이었지만 1945년에는 37%를 차지했다. 정부 태도가 바뀌면 기후비상사태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국내에서도 학교 수업을 빠진 청소년들이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벌인다. 그들은 “기후 재앙으로 살 수 없는 세상이 눈앞에 닥쳤는데, 학교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될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23일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의 연설이 주목받는 이유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150개국 400만명 “지금은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 

 


온라인제보
주요사업
활동사례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